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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립암센터와 대한민국 의학 한림원이 포럼을 열었습니다. 해당 포럼에서 '나이 들어서 하는 불필요한 건강검진은 굳이 안 해도 돼!'라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합니다. 나이 들어서 하는 건강검진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이유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한마디로 이득이 확실하지 않으면 굳이 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것은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권고사항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사람마다 상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담당의사에게 건강검진 필요 여부를 물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합니다.
나이 들어서 하는 건강검진 - 오히려 위험한 이유
건강검진은 많이 할수록 좋은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질병을 초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건강검진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들었습니다.
국민건강보험 공단에서 무료 건강검진을 지원하는 이유가 다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건강검진도 오남용 될 경우 작지 않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아래의 요소들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 건강검진 중 방사선 노출
- 건강검진 중 일어날 수 있는 감염 또는 출혈 가능성
- 건강검진 중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신체 손상 가능성
- 불필요한 진료로 인한 장단기 합병증 가능성
- 불필요한 진료로 인한 인력 낭비, 자원 낭비 가능성
- 낮은 확률로 나타나는 위양성(문제가 없는데 문제가 있는 것으로 잘못 측정되는 경우) 케이스 사례가 증가하면서, 불필요한 후속 진단 증가+국민 불안감 증가
나이 들어서 하는 건강검진 -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과학적 근거에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면 건강검진도 마냥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더불어 과잉진단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암 발견 기술이 발달하면서, 최근에는 매우 작은 조기암마저도 검진을 통해 미리 발견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기술이 발전하면 더욱 미세한 암세포를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문제는 일반적으로 암세포와 같은 비정상 세포들이 하루에만 수천 개씩 생성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면역세포에 의해 처리되어 우리가 모를 뿐입니다.
대한민국 의학 한림원 측에서는 이 부분을 지적합니다.
이렇듯 앞으로 소멸할지, 휴면상태에 있을지, 더 진행될지가 불분명한 조기암을 찾기 위해 무분별한 건강검진을 하는 것은 몸에 부담을 줄뿐더러 사회적인 비용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질병의 초기 신호를 조기에 찾아내는 것이 환자에게 도움이 될지 여부를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판단한 후에 건강검진 필요여부를 따지자는 것이 한림원 측의 입장입니다.
나이 들어서 하는 건강검진 - 앞으로는 이렇게
한림원에서 발표한 '슬기로운 건강검진을 위한 대한민국의학한림원 권고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암 건강검진 권고문
- 암 건강검진 목적의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권고하지 않는다.
- 폐암 위험도가 낮은 사람에서 암 건강검진 목적의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권고하지 않는다.
- 췌장암 건강검진 목적의 종양표지자, 초음파, 또는 CT 검사를 권고하지 않는다.
- 암 건강검진 목적의 PET-CT 검사를 권고하지 않는다.
- 기대 여명이 10면 이하인 경우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등 암 건강검진을 권고하지 않는다.
2. 일반질환 건강검진 권고문
- 주치의와 상의하지 않은 연례적인 건강검진을 권고하지 않는다.
- 건강검진 목적의 비타민D 검사를 권고하지 않는다.
- 건강검진 목적의 뇌 MRI 검사를 권고하지 않는다.
- 증상이 없는 노인에서 일상적인 치매 건강검진을 권고하지 않는다.
- 심혈관 위험도가 낮은 사람에서 건강검진 목적의 관상동맥 CT 검사를 권고하지 않는다.
3. 해당 권고문을 만든 주요 기준은 아래와 같았다고 합니다.
- 건강검진 과정에서 일어나는 부작용과 건강검진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 둘 중 어느 쪽이 더 크게 나타나는가 + 그 정도가 뚜렷하게 차이나는가
4. 몇 가지 예시를 들어 설명드리자면
① 폐암 위험도가 낮은 사람에게 암 건강검진 목적의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권고하지 않는 이유
미국의 폐암 검진(=NIST) 과정에서 저선량 흉부 CT를 받았던 사람들의 경우, 이상징후가 확인되어 후속진단으로 침습적검사(조직검사, 수술 등)를 받은 11.8%에서 주요 합병증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저선량 흉부 CT를 여러 번 받을 때 누적되는 방사선 피폭량도 마냥 무시하긴 어렵다고 합니다.
물론 고위험군(오랜 흡연자 등)의 경우 단순 흉부 촬영 검사 케이스보다 폐암 사망률을 20% 이상 줄이고 + 전체 사망률도 7% 줄였다는 데이터가 확인된 만큼 의미 있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고위험군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굳이 권고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② 기대여명이 10년 이하인 경우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등 암 건강검진을 권고하지 않는 이유
간단하게 말하자면, 일반적으로 암에 걸려 죽는데 10년 이상이 걸리는데 수명이 10년 안쪽으로 남았다면 굳이 검사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노화가 일어난 신체에 건강검진이 주는 부담만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이득이 확실하지 않으면 굳이 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것은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권고사항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사람마다 상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담당의사에게 건강검진 필요 여부를 물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합니다.
나이 들어서 하는 건강검진 - 다른 의견
모든 이들이 공감을 표하는 것은 아닙니다. 작년 한림원이 비슷한 내용을 발표했을 때 다음과 같은 우려의 목소리가 일부 나왔다고 합니다.
1. 대한갑상선학회 박영주 교수
현시점에서 갑상선 초음파 검진을 권장하거나 반대로 권고하지 않을 의학적 근거는 불충분합니다. 딱 잘라 말하기 어렵습니다.
한림원이 만든 '권고하지 않는 검진'의 존재는 개인 건강 선택권을 침해할 수 있습니다.
그 뜻을 오해한 국민들이 질병에 대한 적절한 추적이나 진단까지 받지 않다가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는 등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줄 우려가 있습니다.
2. 핵의학회 이원우 교수
솔직히 PET-CT가 대상에 포함돼 당혹스럽습니다. PET-CT를 통해 암을 발견할 확률이 1~3% 수준인데, 대장내시경은 0.5%, 위내시경은 0.2%에 불과합니다.
그 효용이 충분히 큰데도 불구하고 PET-CT 검사 위해성만 강조하면서 방사선 피폭으로 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수사를 쓰는 것은 온당치 않습니다.
3. 갑상선 관련 6개 학회
갑상선 관련 6개 학회에서는 한림원에 공문을 보내 <권고하지 않는 암 검진> 목록에서 <갑상선암>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4,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 과장 역시 국민들은 현재의 국가검진 자체에도 아쉬움이 많다며, 검진 항목을 계속해서 늘려야 한다는 학회와 협회 등의 목소리가 많은 상황에서 국가검진이 무용하다는 지적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더불어 민간검진은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하는 것으로 국가는 개입하지 않는다며 검진에 관한 판단은 국민의 몫이라고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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